아름다운카톡모음이런건가요~~
2018.10.23조회수 1,230
본문
질벽을 휘저었다.
아유미는 동생이 자신의 행위로 기분이 좋다고 호소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더욱 시로
서 출품한 도깨비집 안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시로오
누나가 깨지 않도록 몸을 비틀며 아야나가 자고 있었을 주위를 손으로 더듬었다.
라켓에 맞지않고 밖으로 굴러가 버렸다. 아야나는 그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강화도 부근 어느 포구에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올 준비를 할 때 동서인 이희안의 노비 세 사람 중 늙은 계집종의 어린 딸이 고산의 눈에 들었다. 배에 태워 첩으로 삼았다. 나중 고산의 서자 학관의 어미가 된 어린 처녀의 당시 나이는 열대여섯 살쯤 되었을까. 이런 정보를 전해들은 서인들이 가만히 있질 않았다.
아주 색다른 여행이었다. 지난여름 고등학교 때 단짝이었던 친구와 계룡산 일원에서 2박 3일을 함께 보냈다. 학교를 졸업하고 숙식을 같이하기는 처음으로, 약관의 청년이 정년퇴직을 하고 환갑을 지나 어느덧 반백의 머리였다. 그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여행은 어떤 변화의 추구보다는 단순한 익숙함에서의 가벼운 일탈 정도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이미 경험한 일련의 슬럼프에 대한 배려가 어느 만큼 깔려있는 듯 했다. 지하철에서의 느낌이 대구와 사뭇 다른데 먼저 놀랐다. 대전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현충원역까지 가는 동안 사람들의 얼굴은 한마디로 온화하고 평온하며 부드러웠다. 대구 사람들의 무표정하고 저돌적이며 경직된 인상과 너무 판이하여 이국땅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친구를 만나 이야기하자 대전의 옛 이름이 한밭으로,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배타적이지 않고 포용력이 크다고 한다.
흔들리는 아지랑이 속으로 아득히 비상하던 종달새의 가슴 떨리는 소리는 언제나 꿈, 사랑, 희망과 같은 어휘로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상아빛 건반 위로 달려가는 피아노 소리는 오월의 사과꽃 향기로 번지고, 이발사의 가위질 소리는 나른한 졸음에 금속성의 상쾌함을 더한다. 이런 소리들은 초여름의 부드러운 대기 속에서 들을 때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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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은 부모님들대로 형제들을 힘겹게 키우시느라 기운이 빠질 대로 빠지셔서 막내인 나 차례에 와서는 “사고, 질병, 낙제만 아니면 된다”로 생각하셨다. 일류대, 출세, 고액 봉급, 이런 것들에 대한 부담을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적이 없었다. 키만 삐죽 크고 숫기가 없는 약골에 가깝긴 했으나, 사고뭉치도아니었고, 낙제는 면하고 학교를 다녔으니 큰 근심은 안겨드리지 않았다 싶다. 형제가 많다보니 나보다 사고를 자주이거나 대형으로 내는 형이 반드시 있었고, 또한 나보다 더 낙제에 가까운 형도 언제나 있었던덕분이다.대신, 나로서는 불만이 없지 않았다. 내가 부모의 관심밖, 사랑밖에 놓여 있다는 소외감이 그것이었다.우리 세대 부모들은 벌어서 애들 공부시키기 바빠서 사실 자식들한테 애살스럽게 사랑이니 뭐니 하면서키운 적이 없다. 요즘 사람들이 가족 간에, 부부 간에, 애인 간에, 친구 간에, 사제 간에 입에 달고 사는 그‘사랑’이란 것이 내게는 속편한 음풍농월로밖에 안 보인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사랑받은 적이 없었다! 그러니 사랑을 받을 줄도 줄 줄도 모른다! ...... 나는 이렇게 마음 비뚤어진 채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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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자는 골목길을 걷다가 어디가 어딘지 헤맬 지도 모른다. 그러나 걱정할 일은 없다. 어디선가 한길로 만나지니까. 또 나그네는 집집이 대문 앞에 놓인 소소한 작은 화분들을 보고 미소 지으리라. 앉은뱅이 채송화와 풋고추가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 푸릇푸릇한 대파 등 아기자기한 화초를 가꾸는 다정다감한 집주인을 떠올릴 것이다. 한여름, 옥상의 소쿠리에선 겨울 반찬이 될 밀가루를 입혀 찐 풋고추와 무, 청둥호박을 잘게 자른 풋것들이 물기가 마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