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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과 임신

온갖 정성과 치성을 통해 아이를 갖거나 쉽게 임신이 되는 경우에도 태몽을 꾸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옛날 고승들은 “태몽없이 태어난 이가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임신에는 늘 태몽이 뒤따른다. 태몽은 본인이 꾸는 경우가 많고 주위 가족들이 꾸기도 한다. 이는 아기를 갖게 되는 선몽이 됙도 하지만 성별을 판단한다든가 장래의 인물됨이라든지 운명, 길흉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임산부가 변소에 들어갈 때 뒤에서 불렀을 때 왼쪽으로 돌아보면 사내아이요,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여야를 낳는다. 밤송이가 쭉 벌어지면 여자이고, 뚝뚝 떨어지면 아들을 낳는다 젓가락을 얻으면 아들, 숟가락을 훔쳐오면 딸을 낳는다. 꿈에 해를 받으면 아들이고, 달이면 딸은 난다. 고추를 따면 아드, 애호박을 따면 여식이라는 등의 속신이 있다. 이처럼 태몽을 통해 아이의 성별을 판단한다든가 장래의 인물됨과 운명를 미리 예견하기도 하였다.
대개 꿈 내용은 동물이라든가 자연현상들을 꾸게 되는데, 동물로 구렁이, 호랑이, 뱀, 돼지 등이 잇고, 과일은 호박, 밤, 은행, 오이, 고추, 가지 등이 있다. 대체로 크고 잘 익은 것이 남아를 상징한다. 여아의 경우는 쭉 벌어진 밤, 파란색의 고추, 대추, 가지, 실뱀, 금반지등이 여아를 상징한다.
임신기간 중에 임신부가 즐겨 먹는 음식을 두고서도 남텨 태아의 판정하기도 한다. 가령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좋아하면 남자, 비빔밥을 좋아하면 딸이라는 식의 남녀 성별 예측이 임신부의 기호를 살펴서 판장하는 경우이다. 또한 송편에 솔가지나 바늘을 넣은 후 씹게한 다음 뽀족한 부분이 나오면 아들, 바늘 구멍이나 밑둥 부분이 나오면 딸이라 여기는 등 남녀 태아를 예측하기도 한다. 이처럼 비록 주술적인 방법이지만 남녀 성별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지대한가를 잘 보여준다.
태교와 우리 민속 중(정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