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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교육

작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에 분만한 산모의 어머니가 저에게 찾아 온 적이 있습니다. 하시는 말씀은 아이 출생 시간을 1월 1일로 해 달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정중하게 거절한 적은 있지만 아마 출생 후 몇 시간 만에 두 살이 되는 것이 안타까운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 문화권에서는 배속에서의 10개월의 생활을 존중하여 태어나자 마자 한 살이 되지 않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서양에서는 태어난지 일년은 되어야 한 살이 됨을 생각해 볼 때 인생의 출발점은 수정되는 순간부터이며 아이를 기르는 엄마의 역할은 바로 배속에 있는 태아에서 부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도 세례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을 마리아가 방문하여 문안하는 소리를 듣고 복중 태아가 기쁨으로 뛰놀아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배속에 있는 태아가 마리아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태아에게는 이미 인간의 오감 즉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태아의 오감은 최근의 과학자들은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임신 중 자궁 내 환경이 사람의 지능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 이외에도 태아가 자궁 내에서 느낀 감각을 기억하고 이것이 자라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 교육이 이미 엄마 배속의 태아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태아가 느끼는 감각은 태아의 뇌세포가 성숙된 5개월에서 6개월 후부터 느끼기 시작하는데 외부의 강력한 빛에도 고개를 돌리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자궁 내에 어머니나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음이 이미 증명되어 있습니다. 또 태아 시절에 들었던 소리의 종류를 기억하며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어머니의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파이퍼 교수는 신생아는 적어도 생후 2일 이내에 엄마의 목소리를 확실히 구분하며 더욱이 엄마의 목소리를 좋아하며 임신 중 임산부의 목소리는 자궁 내에서 측정되는 다양한 음향 중 가장 우세한 소리이며 모체 음성이 태아의 뇌를 꾸준히 자극시켜 뇌기능의 조직화에 기여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와같이 오감을 느끼며 배속의 생활을 기억하는 태아들에 대한 교육은 이미 배속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의 모니카 류케슈 박사는 임산부들을 네가지 군으로 분류하였는데 심리테스트에 의해 의식적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바라는 임산부들에게서 출산한 아이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에 비하여 임신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어머니는 조산이나 저체중아를 낳았으며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아기를 낳는다고 합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여 임신 중 내내 아이를 거부하였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자기 엄마 젖을 빨기를 거부하고 다른 엄마 젖을 빨기만 하였다는 일화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가 이미 복중에서 시작됨을 의미하며 임산부의 정서 상태가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는데 사람의 정서 변화는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를 통해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신경계들은 신경 전달물질과 호르몬은 태반의 통해 태아의 순환 계통에 영향을 미치며 오감이 발달되어 있는 태아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가는 것입니다. 모체의 심한 불안과 긴장은 태아에게 많은 부담을 주어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끼치게 되며 출생 시 저체중아, 읽기 곤란, 행동 문제 등을 일으키게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모체가 유쾌하고 행복한 기분 아이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엔도핀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태반을 통과하여 아이에게 전달되어 뇌의 발달을 촉진한다고 합니다.
뇌의 발달을 촉진 시킬수 있는 엔도핀은 어떤 산모에서 분비될까요? 방긋 웃는 미래의 새 식구를 생각하면서 “웃는 산모”, “행복한 산모”, “태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진 산모” 이러한 산모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지능 지수가 높으며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
한성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