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유도제 - 프로포폴
2012-11-04조회수 6,434
- 제목
-
수면유도제 - 프로포폴
- 작성일
- 2012.11.04
- 작성자
- 강효석
- 조회수
- 6,434
본문
“이게 바로 그 ‘우유주사’인가요?”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최근 들어 수술실에서 왕왕 맞닥뜨리는 질문입니다. 순수한 호기심에 물어오는 분들도 계시지만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프로포폴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염두에 두면, 혈관으로 하얀 액체가 흘러들어가는 걸 지켜보며 던지는 질문 너머로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스러움이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프로포폴은 전신마취나 깊은 수면마취의 유도 및 유지를 목적으로 쓰이는 약물입니다. 혈관으로 주사 시 약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나 주사 직후 수십초 이내에 수술 및 간단한 시술을 위한 적정한 수면·진정 상태에 빠르게 도달하는 점, 초회 일시 투여 후 2-8분 이내로 빠르게 의식이 회복되고 숙취가 거의 없는 점, 약 자체가 지닌 항구토효과 등의 장점들로 당일 퇴원을 전제로 한 간단한 시술 시 외래마취에도 널리 요긴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병원에서도 대부분의 전신마취 및 수면마취, 부분마취와 병행한 수면·진정에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남용이지요. 모든 약물이 그러하듯, 프로포폴도 적절히 사용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유용한 약이나 원래 용도를 벗어나 무분별하게 혹은 과량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흔히 혼동할 수 있으나 신체적 의존성이 강하지 않고 사용중단 후 금단증상도 유발하지 않아 엄밀한 의미에서 모르핀·코카인·아편 유도체 같은 마약은 아닙니다. 대신 오남용 시 인체에 현저한 위해를 유발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 작용약물이기 때문에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며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엄격히 관리 사용해야 합니다. 마취과 전문의가 아니라도 관련기관의 허가를 받은 의료인은 본래 용도를 위해 적법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심혈관계 및 호흡계에 미치는 다양한 효과 때문에 적절한 생체징후 모니터링과 더불어 약물에 관한 기본 지식에 능통하고 사용 경험이 많아 능숙한 경우에만 최대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마취 및 약물에 관해 잘못 와전된 정보로 수술 전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중하지 마시고 대신 주치의나 마취의에게 현재 건강상태와 약물복용력 및 과거병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시면 됩니다. 우리 병원에서 수술 혹은 외래시술을 앞둔 여러분들 조금 더 편안해지신 마음으로 뵙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