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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 선생님과 계류유산 수술로 처음만나뵙고 둘째 35주조산 셋째38주역아제왕절개 선생님께서 해주셨고 이제 11살 아주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유산 당시 “다음에 또그럴 확률 5프로! 이제 임신 잘~ 된다!” 하시던 모습..ㅎ 31세에 셋째를 임신하고 직장도 다니던 저에게 혜원씨 무슨일 하시냐며 물어보셨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만큼, 세상물정 모르고 우유부단한 저에게 늘 당당하고 명확하게 말씀해주셔서 제가 많이 의지 했었습니다. 아이가 탯줄이 꼬여 긴급하다며, 선생님 점심시간을 쪼개어 제왕절개를 해주셨었고, 셋째때 배가르기 아깝다시며 알려주신 칼자국 안나게 아무는 법!! 일년간 선생님 시키는대로 했더니, 제왕 한줄도 모를만큼 아주 얇고 희미한 선 하나만 남아있습니다… 정말 유능하고 열정적인 이희종 선생님, 저도 직장에 다녔지만 어떻게 일에 그렇게 물불 가리지 않고 진심일수 있을까, 변치않는 열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오랜시간 지속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일하는 여성으로서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주말에 피로에 찌든 몸을 끌고 병원에 가는것은 태아를 위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선생님을 뵈며 사회생활중 쌓이는 말못할 고독감과 외로움을 떨치고 용기를 얻는 저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둘째 출산할때 코끝에 안경이 걸쳐져도 집중하며 애쓰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여전히 힘들고도 위대한 자리에 그대로이신 모습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존경하고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감사인사 드릴수 있어 기쁘네요. 2022년에도 건강하시고 하루 하루 행복감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