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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검사의 실제]

임신을 시도해도 계속 임신에 실패할 때, 임신이 되지 않는 원인을 정확히 아는 것은 불임치료의 기본적인 사항이다.
불임원인이 매우 다양한데,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부부가 같이 검사를 해야 하며, 월경주기에 따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처음부터 모든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에는 자궁난관조영술이나 정액검사를 먼저 해보고 임신을 시도한 다음, 실패하면 나머지 정밀한 불임검사를 하게 된다.
여성이 처음에 받게되는 검사가 자궁난관조영술인데 검사시 예기치 않은 통증과 불편함 때문에 불임검사는 힘들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자궁난관조영술은 임신가능성이 없으면 생리주기 아무 때나 찍을 수 있지만, 대부분 생리 끝난 직후에 시행하게 된다.
방사선과에서 시행하며, 방법은 가는 관을 자궁경부에 끼우고 관을 통하여 조영제를 투입하는데 그 조영제가 자궁경부를 통과하여 자궁내부를 지나 난관을 통해 복강내로 나가게 되는데 이 과정을 연속적으로 촬영하여 자궁모양과 난관이 뚫려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자궁모양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 경험있는 방사선과 전문의가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보다는 개인 방사선과에서 찍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많다.
그 이유는 검사가 단순하여 장비의 차이가 없고, 대형병원은 주로 전공의에 의해 시행되나 개인병원은 전문의가 직접 시행하기에 환자에게 좋은 점이 많다.
외래에서 환자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개인 방사선과에서 찍는 것이 통증이 적고 덜 불편하며, 판독결과를 직접 듣고 바로 알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자궁난관조영술 검사 후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는데, 그 이유는 조영제에 의해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며, 염증이 흔치 않으나 평소에 골반염이 있었던 분들에서 염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검사 전에 난관입구수축을 예방하기 위해 아트로핀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이 주사 때문에 경미하지만 몇 시간동안 입안이 마르고 심박동이 증가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자궁난관조영술은 찍기에 불편한 검사지만, 자궁모양과 난관이 막혔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검사이기에 불임으로 진단되면 처음부터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성이 처음에 받게 되는 정액검사도 매우 중요한 검사로서 내원 3일전부터 금욕을 해야 검사가 가능하다.
정액검사를 비뇨기과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대부분 직장이나 집 근처의 개인 비뇨기과에서 많이 받지만, 사실은 비뇨기과든 산부인과든 체외수정시설이 갖추어진 곳에서 하는 것이 비교적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액검사는 숫자와 운동성, 점도, 모양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정액검사에 가장 중요한 것이 숙련된 검사자로서, 일반적으로 체외수정 연구실에 근무하는 연구원이 그 검사를 하는데 가장 합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자의 모양을 판독하는 것은 숙련된 인력이 비교적 오랜시간에 걸쳐 시행하기에 이런 인력과 시설이 미비한 곳에서는 정확한 결과를 낼 수가 없다.
필자도 남편이 정액검사를 신뢰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했다면, 결과를 완전히 믿지는 않는 편이다.
검사는 당일 병원에 방문하여 조용한 방에서 제공된 용기에 정액을 수음에 의해 채취하게 되는데, 예민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제공된 용기를 받아가서 집에서 채취하여 1시간 내에 가져와도 검사가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검사 외에 처음 내원시에 홀몬검사나 임신 전에 필요한 혈액검사, 황체홀몬검사, 감염검사, 면역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차후 설명예정).

이 모든 검사를 통해 불임원인의 90%정도를 알 수 있으며,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통해 대부분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불임치료의 근본은 정확한 검사를 통한 원인규명에 있으며 원인이 규명되면 임신을 시도하는 적절한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