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태교 > 칼럼

임신을 해서 병원에 처음 찾는 임산부들은 아기의 기형유무, 이상유무에 거의 모든 관심과 초점이 맞혀져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기형의 가능은 전체 임산부의 5%내외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5%는 이것과 관련이 없습니다. 진료하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면 이것을 받아드리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결국 이런 분들은 출산 시까지 ‘우리 아기 이상 없을까?’라는 걱정만 하면서 지내게 됩니다.사실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산부인과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태교의 필요성을 매우 절감하게 됩니다.더군다나 요즘처럼 자녀교육과 사교육이 사회문제로 제기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태교가 출생 후의 인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아기를 기다리는 엄마 아빠의 마음 가짐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과거에도 우리나라에는 전통태교가 있었지만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임신과 출산문화가 단조로왔으며 태교가 실제로 적용된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면서 출산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임신 출산문화가 ‘적게 낳아 잘키우자’로 바뀌면서 태교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교(prenatal training)는 임신 중에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하여 임산부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교는 주로 인간의 오감(청각,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시행하고 있는 음악태교, 소리태교, 태담 등은 청각을 이용한 태교이고, 그림태교는 시각을 이용한 태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태교를 위하여 유의하여야 할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태아의 청각은 임신 6개월부터 형성되기 때문에 청각을 이용한 태교인 경우는 임신 후반기(6개월 이후에 )에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 태교는 1-2회로 일회성으로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임신 전기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시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로 소리태교를 하는 경우는 자연의 소리를 이용하는 소리가 좋습니다. 넷째로 음악태교의 경우 시끄러운 음악보다는 크래식 음악 같은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임산부가 크래식 음악을 싫어하는 경우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다섯째로 태담을 통하여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섯째로 적절한 운동과 영양이 풍부한 균형된 식사가 효과적인 태교를 위해 도움이 됩니다 일곱째 해로운 음식이나 나쁜 습관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태교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출산은 태교의 마무리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고가 산모가 겪기 힘든 고통이지만 이와 관련되어서 태아가 느낄 수 있는 고통은 10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출산에 임하는 임산부는 고통을 같이 겪을 아기를 격려하고 애정과 용기를 주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